사회
"또 연기?"…코로나 재확산에 13일 개학 `빨간불`
입력 2020-05-09 15:16  | 수정 2020-05-16 15:37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다음주부터 시작될 초중고 개학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차례 연기됐던 개학 일정이 또다시 연기되는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12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서울 27명을 비롯해 전국 40명에 이른다. 서울이 2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이다. 인구 최대 밀집지인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당장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려던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교 개학이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은 규모로 봐서 등교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당초 오는 1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개학(3월 2일)이 두달 넘게 미뤄진 셈이다. 교육부는 일주일 간격으로 등교대상을 늘려 다음달 1일 초중고 전학년 등교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놓은바 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용인시 66번 확진자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정부도 개학 일정을 강행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이다. 섣불리 개학에 나섰다가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싱가포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3월23일 각급 학교 개학을 강행했다가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지난달 8일 비(非)대면 재택 수업으로 완전 전환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방대본과 지자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단 시간 내 이분들을 찾아내서 진단검사를 실시하라"며 "관련 기관은 접촉자를 찾기 위한 정보조회 요청을 최우선으로 즉각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부는 수도권의 감염 확산 대비를 위해 지자체의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병상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 하루 확진자가 100명 미만인 1단계(50명 미만), 2단계(50∼99명)인 경우에는 각 지자체가 기본적인 수요에 따라 거점전담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를 지역별로 1∼3곳 지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는 3단계(100∼999명)·4단계(1천명 이상)인 경우 협력 수준이 상향된다. 하루 확진자 100명 발생 시점부터 24시간 이내 지자체 공무원, 의료인, 방역당국으로 구성된 통합 환자분류반을 설치하고, 각 지역 중증도별 병상 현황을 파악해 환자의 병원을 배정한다. 또 기존의 지역별 거점전담병원을 수도권 협력병원으로 지정한다. 수도권 협력병원에는 인근 환자를 행정 경계와 관계없이 배정하고, 신속한 병상배정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이달 중 1·2단계에 해당하는 거점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3·4단계에 해당하는 수도권 협력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의 지정 계획을 수립해 지정해 나갈 예정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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