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연, 다음주 수요집회 예정대로 개최…11일 기자회견
입력 2020-05-09 09:36  | 수정 2020-05-16 10:05

"수요집회 없애야 한다"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불만 표출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다음 주에도 열립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계자는 "다음주 수요일(13일)에 1천439차 정기 수요시위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와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정의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수요시위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오는 13일도 마찬가지로 할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을 모으지 않고 일부 활동가들만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도록 하되 온라인으로 이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식입니다.


28년 4개월째 이어진 수요시위와 이를 주도해 온 정의연 및 정대협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으나, 최근에 매우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달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이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수요집회도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이 할머니는 당시 "(정의연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다음날인 어제(8일) 정의연은 입장문을 내고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할머니에게 그간 여성인권상 상금, 생활기금 등으로 전달된 모금액 영수증도 공개했습니다.

정의연은 다음 수요시위 이틀 전인 11일에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관련 논란에 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힐 예정입니다.

정의연 관계자는 "이 할머니의 주장이 알려진 뒤 입장문을 냈지만, 아직까지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의문점이 많다"며 "단체 회계 등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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