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우려보다 양호한 4월 고용지표에 주요 지수 큰 폭 상승…다우 1.91%↑
입력 2020-05-09 06:22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이 지나갔다'는 판단에 주식을 매수했다.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만4331.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66포인트(1.58%) 오른 9121.3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56% 올랐다. S&P500 지수는 3.5%, 나스닥은 6% 각각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50만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3월의 4.4%에서 14.7%로 상승했다. 고용 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사상 최악 수준의 수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은 실업률이 16%로 치솟고, 고용은 2150만 명 감소하는 것이었다.
4월 실직자의 78% 이상이 '일시해고' 상태인 것으로 조사된 점도 향후 고용 반등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한 기대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내 최소 30개 주가 이미 경제 활동을 재개했거나, 5월 중에 재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다음 주부터 아이다호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알라바마 등 일부 지역 매장의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감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 상황과 관련해 논의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측이 거시 경제와 공공 위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또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기로 하면서 상호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고의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것으로 믿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영업 재개 방침을 밝힌 애플 주가가 2.4%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4.34% 급등했고, 산업주도 2.5%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1.0% 감소보다 덜 줄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악화한 경제 지표 현황보다는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01% 하락한 27.9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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