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3년째 파킨슨병 투병 70대 서점 대표, 뇌 기증 등록
입력 2020-05-08 19:49  | 수정 2020-05-15 20:05

"파킨슨병 환자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하도록 이 병을 분석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뇌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13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경남 진주의 한 서점 대표가 자신의 뇌를 파킨슨병 연구에 활용해달라고 기증 약속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진주시에서 유명한 헌책방으로 알려진 '소문난서점' 대표 이무웅(76) 씨입니다.

이 씨는 지난해 9월 뇌 기증 신청을 한 뒤 수차례 검사를 받고 지난달 24일 부산대병원 뇌 은행에 자신의 뇌를 사후기증하겠다는 등록절차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그는 "2007년 왼손이 간헐적으로 떨리고 발이 뒤틀리는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니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며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억지로 버텨보려고 했지만 계속 안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킨슨병이 알려진 지 100년이 넘었는데 치료 약을 못 만드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며 "내가 희생해서라도 불치병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뇌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불편한 몸인데도 수필을 쓰고, 고서적을 수집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이 씨는 "몸은 불편하지만, 여력이 되는 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의료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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