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호영, '김종인 비대위' 띄울까…행보 주목
입력 2020-05-08 16:07  | 수정 2020-05-15 17:05

4·15 총선 참패로 사실상 난파선 상태인 미래통합당호(號)의 '키'를 5선(21대 국회 기준)인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당분간 잡게 됐습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 등 지도부 구성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당 재건을 위한 차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찬회 등을 통한 당선인 의견수렴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양측의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김 내정자를 가까운 시일 내 만나도록 하겠다"며 "김 내정자와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찾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상임전국위 무산으로 당헌 개정이 불발되면서 김 내정자가 요구해온 '충분한 임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점을 김 내정자와 상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주 원내대표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연이은 참패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반성도 없이 분열적 요소가 많은 전당대회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주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김종인 비대위로 방향을 잡고 내부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비대위 임기와 관련한 당헌 개정을 어떤 식으로 관철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달 당헌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는 정족수 미달로 개의 자체가 무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유력 당권·대권 주자들이 상임전국위원들을 대상으로 불참을 종용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는 비대위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당헌 개정을 위해선 주 원내대표가 당내 당권·대권 주자들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는 만큼 '상임전국위원 교체'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후 상임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 임기를 1년 안팎으로 늘리는 당헌 개정을 성사시키고, 비대위를 이끌도록 김 내정자를 설득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