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방역 효과? "하반기 원화값 강세…韓 추가 금리인하도 없을듯"
입력 2020-05-08 13:29  | 수정 2020-05-15 13:37

영국 경제연구기관이 올해 하반기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에 비해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한 'K-방역' 덕에 주요국에 비해 경제 타격이 적을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찬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확산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할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원화 가치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는 국내에 공급된 달러가 충분하고, 한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600억달러 규모로 미 연준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것이 달러 유동성 공급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왑으로 확보한 달러 공급을 지난 6일을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6일 시행한 6차 입찰에서 전체 40억달러 규모 중 13억2900만달러만 낙찰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셧다운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하락하고, 한국의 국내 수요는 부진할 전망이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4% 하락한 데 더해 2분기에는 더 큰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경제가 타격을 받겠지만,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할 전망이기에 원화 가치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부진하더라도 미국보다는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예정이기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갈등이 심해져 무역갈등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원화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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