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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볼넷·폭투…허무하게 붕괴된 불펜, SK 고민 깊어지나
입력 2020-05-08 08:44 
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SK 김세현이 한화 호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불펜이 붕괴됐다. 필승조가 나서진 않았지만, 상대에 승리를 헌납한 꼴이 돼 버렸다.
SK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3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쳤다.
가장 강력한 선발을 내고도 패해 더 뼈아팠다. 한화를 상대로 강한 박종훈을 선발로 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4전 4승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박종훈은 이날 5이닝 동안 8피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한화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다만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2-2로 맞선 6회부터 SK의 불펜이 가동됐다.
그러나 SK는 믿었던 불펜에 발등이 찍혔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주한은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김태균을 병살로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주석에 중전 안타-최재훈에 좌전 안타-이용규에 좌중간 2루타 등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자 SK는 좌완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택형은 불안했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진호의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3루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아 2-4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 정진호에게 볼넷을 범해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SK는 다시 김세현으로 투수를 바꿨다. 하지만 김세현도 제라드 호잉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내줬다. 후속타자 이성열과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져갔지만 역시 볼넷으로 또다시 밀어내기 실점이 나왔다. 그리고 김세현은 송광민에게 2볼로 볼린 상황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헌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2-8로 벌어졌다.
SK의 필승조는 마무리 하재훈, 셋업맨 서진용을 주축이다. 여기에 정영일, 김택형, 김세현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김주한의 3연속 안타 허용도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김택형, 김세현의 내용은 자멸에 가까웠다.
SK 불펜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10개 구단 불펜 중 kt위즈(12.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비록 3경기 동안 나타난 수치이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곱게 볼 수는 없다.
SK는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3연승을 달리는 롯데를 상대로 SK 불펜이 다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문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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