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제내성 결핵 초기부터 신약 쓴다…결핵 진료지침 개정
입력 2020-05-07 13:24 

앞으로 내성이 강한 결핵에는 초기부터 신약을 바로 쓸 수 있게 된다. 7일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초기에도 신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핵 진료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은 일반적인 결핵약(이소니아지드·리팜핀)에 내성이 생긴 결핵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주위 사람을 계속 전염시킬 뿐만 아니라 평균 5년 안에 사망한다. 이번 진료지침 개정은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제내성 결핵 통합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것이다.
개정된 지침은 다제내성 결핵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결핵 환자에 대해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의 신속 감수성 검사를 권고했다. 다제내성 결핵이 확인된 경우에는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퀴놀론계 약제에 대한 신속 감수성 검사도 추가하도록 했다. 특히 치료 초기에 핵심 약제인 리네졸리드와 퀴놀론계 약제, 신약 베다퀼린 등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신약인 델라마니드에 대해선 선택약제로 분류해 베다퀼린 대체제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국내 결핵 신규 환자는 지난해 2만3821명(인구 10만명당 46.4명)으로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세다. 이 가운데 다제내성 결핵 신규 환자도 2011년 975명, 2015년 787명, 2019년 580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성공률은 2017년 64.7%로 선진국의 70∼8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결핵 진료지침 개정에 따라 다제내성 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확대와 신속 감수성 검사 제한 완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문 진료기관 지정과 컨소시엄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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