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몽환의 선을 넘다…꽃길 향해 ‘NONSTOP’ [이남경의 ARS]

‘이 스타는 어떤 사람일까.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궁금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콕 짚어 준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쏠쏠하면서도 은근한 힌트! 아티스트(Artist) 탐구(Research) 이야기(Story), 지금 바로 들려드릴게요. <편집자 주>

‘찾았다, 오마이걸이라는 그룹의 구호처럼 오마이걸이 자신들에게 딱 맞는 옷을 찾아 입고 훨훨 날기 시작했다. 청순과 신비로움을 무기로 내세웠던 이들이 마음속에 무언가 피어나는 듯한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곡을 통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런 오마이걸을 더욱 잘 알기 위한 탐구포인트는 ‘몽환돌이다.

많은 여자 아이돌이 청순을 그룹의 콘셉트로 삼기도, 새롭게 도전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오마이걸은 신비로운 멜로디, 청순한 퍼포먼스, 꿈을 꾸는 듯한 가사로 '몽환 청순'이라는 콘셉트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누구보다도 몽환돌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퍼포먼스, 눈빛의 팁까지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오마이걸은 걸그룹 중에서도 청순 몽환돌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요정돌, 몽환돌이라는 각종 매력적인 수식어까지 얻으며, 대중에게 자신들만의 색채를 당당히 보여주는 행보를 걷고 있다.

데뷔곡 ‘CUPID(큐피드)를 시작으로 ‘CLOSER(클로저) ‘WINDY DAY(윈디 데이) ‘내 얘길 들어봐 등을 꾸준히 발매해오던 오마이걸은 ‘비밀정원을 통해 몽환돌의 이미지를 인식시켜줬다. 이와 함께 지상파는 아니지만, 음악방송에서 오마이걸이 첫 1위를 차지한 곡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곡은 또한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게 될 걸 /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 나의 비밀정원라는 동화같은 가사,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멜로디가 더해져 오마이걸의 몽환적 매력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오마이걸 ‘Destiny 사진=Mnet 예능프로그램 ‘퀸덤 캡처

기적같은 요정들의 동화이야기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은 뒤 오마이걸은 ‘불꽃놀이라는 곡으로 또다시 설렘을 선사했다. 그렇게 몽환돌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만들어나가던 이들은 ‘다섯 번째 계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인 가사로 표현한 이 곡을 오마이걸이 청량하고 따뜻한 감성의 보이스로 노래하자 그들만의 신비로운 콘셉트가 눈 앞에 훤히 그려졌다.

‘다섯 번째 계절로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던 오마이걸이지만, 대중들에게 더욱 강력한 매력 한 방을 남기지는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Mnet 예능프로그램 ‘퀸덤에 출연해 러블리즈의 ‘Destiny(데스티니) 무대를 펼치며 상황은 역전됐다. 비슷한 청순 콘셉트였던 러블리즈의 곡임에도 이들은 동양풍 퍼포먼스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 새로운 느낌의 곡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구슬픈 멜로디와 아련한 보컬, 신비롭고 동양적인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까지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많은 이가 이 무대를 본 뒤 오마이걸을 재발견하고 그 진가가 드러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마이걸 몽환돌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퀸덤 후에는 지호가 지난 1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며 오마이걸의 활동도 잠시 미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3개월 후 이들은 지호의 합류와 함께 ‘살짝 설?�障��컴백했다. 이 곡은 에너제틱한 멜로디와 친구에게 반해버린 복잡미묘한 감정을 몽글몽글한 가사로 표현한 노래다. 무인도와 보드게임이라는 소재에 짝사랑을 빗댄 것 역시 노래를 들으며 재밌는 요소로 작용한다. 관전포인트인 뮤직비디오에서는 다른 세계에 머무는 듯한 느낌, 신비로운 색채, 요정들과 있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런 부분들은 오마이걸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이들의 찰떡같은 소화력, 청순몽환돌이라는 이미지까지 빛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오마이걸들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던 대중의 마음도 매료시키는데 성공했으며, 데뷔 후 첫 주요 음원차트 중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멜론차트에서 발매 2시간 만에 1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제 옷을 입고, 그것을 완벽히 소화하니 자연스레 오마이걸의 숨겨졌던 모습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며 그 매력이 배가 됐다. 이와 함께 몽환 청순까지 그대로 밀고 나온 결과 걸그룹 내에서도 신비로운 콘셉트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기에 오마이걸이 점점 그룹의 색채를 자연스레 그려가고, 어떤 곡이든 자신들만의 느낌으로 살려내니, 대중 역시 그들에게 바라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