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사 신격화에 재정 의혹까지…'엽기훈련 교회' 커지는 논란
입력 2020-05-07 09:13  | 수정 2020-05-07 11:13
【 앵커멘트 】
신앙훈련을 이유로 신도에게 인분 먹기 등 가혹행위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온 교회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목사를 신격화하거나 헌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교단 측은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학적 신앙훈련으로 논란이 된 교회의 내부 행사입니다.

군무를 하던 여성들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펼쳐듭니다.

담임목사와 그 부인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입니다.

목사가 구워주는 고기를 먹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 교인
- "구웠던 고기를 그냥 허공에 던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던진 고기를 나이드신 자매님께서 땅바닥에 떨어진 것을 털어서 맛있게…."

교인들은 목사가 사실상 신격화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 교인
- "자기는 예수님을 60% 닮았다, 80% 닮았다…. 성도들은 신으로 생각하고 있고, "저 사람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런 사람은 징계를…."

불투명한 헌금 사용도 논란입니다.

「경남의 땅을 사면서 목사 개인이나 목사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 소유하도록 했고, 이곳에 위장전입을 하라고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수시로 헌금을 내라는 광고가 이어졌지만, 정작 교인들은 사용처를 몰랐다고 합니다.」

▶ 인터뷰 : C 씨 / 피해 교인
-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매년 이루어진 결산보고 역시 세부 항목들을 모두 배제하고…."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담임목사가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곳 교회에도 목사가 부재중이라 우편물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교회가 속한 장로회 지역노회는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헌주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 "이것이 과연 성경에 그러한가 질문하고 탐구하는 일들이 필요한 거죠. 반인권적인 일들이 일어나면서도…."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해당 교회는 사과문과 함께 "신앙훈련엔 강제성이 없었고, 목사의 말에 복종하도록 세뇌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회에 필요한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농업법인을 만들어 땅을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자료제공: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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