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녀 승계·무노조 경영 없다"…대국민 사과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
입력 2020-05-06 17:23  | 수정 2020-05-13 17:3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이날 화두로 떠오른 것은 경영 승계와 노조 관련 내용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확실히 했고, 더 이상 삼성에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외부적으로 처음 밝히는 말이지만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은데다 제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으며 논란이 됐던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삼성의 과거에 대한 사과로 시작해 국격에 걸맞은 '뉴삼성'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며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고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는 당초 준법위가 제시한 11일이 유력했다. 일각에선 입장문을 내거나 온라인 회견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 부회장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사과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라 생활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됐다. 지정 좌석 80석을 포함해 입장 인원이 100여명으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행사가 열린 삼성 서초 사옥엔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출입 인원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됐고, 발열 검사와 신분 확인 후 행사장 입장이 가능했다. 행사장 내부 좌석도 널찍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배치됐다.
이 부회장은 오후 3시에 검정색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준비한 반성문을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10분 간 낭독한 후 퇴장했다. 별도의 질의 응답은 없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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