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날 참변…빌라 화재로 숨진 일가족 4명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입력 2020-05-06 17:04  | 수정 2020-05-13 17:05

어린이날 빌라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로 인해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6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된 1차 부검 결과 제주 서귀포시 빌라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일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일가족 시신의 기도에서 유독가스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검의 소견을 토대로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제주대 법의학팀에 약독물 등 추가 검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시 불이 거세지 않고, 연기가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집 안 방문 3개가 모두 열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가족이 쓰러져 있던 방문도 열린 상태라 연기가 쉽게 들어갈 수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창문은 닫혀있었습니다.


아울러 화재 원인은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틀간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불이 주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찰은 불이 가스레인지나 후드에서 가스·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추정단계로 명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경찰은 현재 가스레인지와 후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입니다.

앞서 전날 새벽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4층짜리 빌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방에 쓰러져 있던 39살 A 씨와 아내 35살 B 씨, 5살과 4살배기 딸 등 4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일가족 모두 열에 의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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