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학대 당했나…"등뼈 손상으로 걷지 못해"

충남 보령시 한 도로에서 등뼈(흉추) 손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유기견이 발견됐습니다.

6일 보령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정모(56·주교면) 씨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 15분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뒷다리를 질질 끌며 왕복 4차로 도로를 건너 인도로 올라서는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정씨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유기견을 처음 발견하고 승용차를 갓길에 주차한 사이, 도로 옆 농경지로 이동한 개를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구출했다"며 "당시 유기견은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뒷다리가 마비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유기견은 9번과 10번 사이 등뼈가 내려앉으면서 뒷다리 신경이 마비돼 서울 송파구 마루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마루동물병원 원장인 손화섭 수의사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 등뼈 손상 원인이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기보다는 둔기 등에 의한 타격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물병원은 이 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경치료를 추진 중입니다.

손 원장은 "등뼈가 손상된 개 3마리를 신경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린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신경치료를 해보고 어려우면 수술로 신경을 살리는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