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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비 `깡` 뮤비 댓글논란 사과...`깡` `UBD` 뭐길래?
입력 2020-05-06 15:1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현유진 인턴기자]
통계청이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의 노래 '깡' 뮤직비디오에 비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조롱 댓글을 달았다가 사과하면서 '깡'에 관심이 모아졌다.
통계청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공개했다. 통계청 유튜브 계정 담당자는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자 가수 비 뮤직비디오에 댓글을 쓰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높은 영상 조회수를 UBD조회수와 같이 언급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까지 고려를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1일 비의 '깡' 뮤직비디오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습니다. 2020년 5월 1일 10:00 기준 비 RAIN-깡GANG official M/V 조회수 6,859,592회. 39.831UBD입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된 것은 'UBD'.
UBD는 지난 2018년 개봉한 비가 주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Race to Freedom : Um Bok Dong)'의 주인공 엄복동의 영문 이니셜로 만든 신조어. 지난해 2월 개봉했지만 150억 제작비 대비 누적 관객 수 17만 명에 그치면서 흥행 실패를 희화화하는 단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누적 관객 수 17만'이 '1UBD'가 되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객 수 단위가 됐다. 저조한 관객수를 조롱의 뜻으로 사용된 신조어 'UBD'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언급되었지만, 이번만큼은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국가 기관 유튜브가 이를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기 때문. 한 누리꾼은 "정부 공식 채널이 조롱성 댓글을 달다니.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를 받아들인 통계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해당 사과문을 올리며 곧바로 댓글을 삭제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댓글 뭇매를 맞은 통계청이 언급한 곡은 비의 '깡' 공식 뮤직비디오 영상이다.
비는 2017년 12월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의 타이틀 곡으로 '깡'을 발매했다. 이 곡은 평소 비가 보여줬던 춤신의 이미지에 맞게 격한 안무와 힙한 동작으로 발매 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음원 순위나 흥행에선 뒤처졌다. 멜로디와 보컬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가사와 연출은 조금 과하다는 반응이 일색이었다.

그렇게 잊히는 듯했던 '깡'은 비 주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개봉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누리꾼들이 비의 과거를 다시 재조명한 것. '깡'을 비롯해 '차에 타봐', '어디가요 오빠' 등의 뮤직비디오, 무대 영상에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며 그의 음악을 다시 스트리밍 하기 시작했다. 초기 누리꾼들은 비의 노래에 "시대를 못 따라갔다.", "자아에 취해 있는 것 아니냐", "가사의 개연성, 멜로디 모두 10년 전 음악이랑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을 남기며 비의 프로듀싱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점차 깡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1일 1깡하러 온다", "깡단현상이 일어난다", "우리가 비를 놀리고 기겁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있는 모습이다. 반성하게 된다", "우울증 때문에 우울했는데 사람들 댓글 때문에 매일 웃는다", "비는 유튜브 개설해서 소통해달라"라며 정반대의 댓글을 써내려 갔다. 오히려 악플이라고 할 수 있는 조롱성 댓글이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비의 응원 댓글로 번지고 있다.
비 '깡' 뮤직비디오 댓글 창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상호소통 열기가 더해졌다. 현재 '깡' 뮤직비디오 누적조회는 무려 700만 회. 흥행성적과 2년 전 음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에도 폭발적인 반응이다. 더불어 비의 지난 앨범 중 빛을 보지 못한 일부 곡들인 '30SEXY', 'LA SONG(라송)'도 덩달아 조명받고 있다. 6년 전에 발매한 'LA SONG(라송)'은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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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 뮤직비디오 캡처, 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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