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1분기에만 2조 원 적자…창사 이래 최악 실적
입력 2020-05-06 13:21  | 수정 2020-05-13 14:05

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만 2조 원의 적자를 내며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75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천281억 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으로 2천720억 원의 영업외손실을 기록해 세전손실은 2조47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석유사업에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은 9천418억 원이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에 따라 석유사업에서만 1조6천3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매출도 11조1천63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64%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분기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5천413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납사(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 원 감소한 898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80억 원 줄어든 28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에도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해 지난해 4분기보다 41억 원 늘어난 453억 원을 거뒀습니다.

배터리사업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영업손실 폭은 75억 원 줄여 1천4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손실규모를 줄였습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6억 원 늘어난 270억 원을 올렸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석유제품은 2분기에도 약세가 지속하고 있고 휘발유와 항공유 등 수송용 제품은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되는 6월 이후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를 2조 원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0% 정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연간 3조 원대 후반에서 4조 원대로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60%를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부분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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