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 GP 총격 '침묵' 계속…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철거GP 방문
입력 2020-05-06 11:26  | 수정 2020-05-13 12:05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인 6일 남북 분단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를 찾았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판문점 견학 재개를 위해 판문점과 파주 철거 GP를 방문했습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판문점 견학 재개와 이에 따르는 방역 상황,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오늘 장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나면 조만간 (견학 재개)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말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을 상대로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습니다. 점차 감염 상황이 개선되면서 재개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한 유엔군사령부의 방문 인원 제한으로 이번 일정에는 김 장관과 정승훈 남북회담본부장, 최종환 파주시장 등 총 11명만 참석했습니다.

김 장관의 이번 GP 방문은 지난 3일 남한 측 강원도 GP가 북한군의 총탄에 맞는 총격 사건이 '우발적 사고'인지, '고의적 도발'인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방문지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파주 GP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곳과는 다릅니다.

여 대변인은 "파주지역 철거 GP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에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판문점 인근 지역에 있다"라며 사건이 일어난 중부 전선의 GP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문 일정 또한 총격 사건 발생 이전에 유엔사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사건 발생 3일 만에 통일부 장관이 직접 최전선을 밟은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군 당국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북한 도발 등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군 당국은 이번 GP 총격의 발생 시점과 날씨, 현재 북한의 정세 등을 고려했을 때 의도적인 도발보다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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