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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행사 연기·취소 피해 커…"행사취소보험 활성화해야"
입력 2020-05-06 11:20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잇따라 연기·취소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행사 취소 관련 보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일부 보험사가 행사종합·행사취소·공연종합보험 등의 이름으로 행사 취소 위험을 보장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는 0.00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취소보험은 행사의 취소나 연기, 중단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담보한다. 전쟁이나 폭동, 내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에 따른 손실은 일반적으로 보상치 않는다. 다만, 특약을 통해 다양한 위험을 확장해 보장하는 것은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와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만해도 피해규모가 3000억엔에 달한다. 스포츠마케팅에이전시인 Two Circles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주요 글로벌 스포츠행사 47%정도가 취소돼 예상수입의 620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IOC를 비롯해 FIFA 월드컵대회,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국제스포츠행사 운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행사취소 보험에 가입한다. IOC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부터 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행사 취소에 대비해 보험사들로 구성한 신디케이트(Lloyd's of London) 또는 재보험사로부터 보험상품을 구매해 왔다.
이번 도쿄 올림픽 준비과정에서도 뮌헨리, 스위스리, 악사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상태. IOC가 가입한 상품은 행사 취소만 보상할 뿐 연기에 따른 손실은 보상하지 않도록 설계돼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수억 달러의 추가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12억5000만~1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장하는 행사취소 보험을 가입한 상황.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에 대한 우려로 바이러스 관련 담보 조항을 추가했고, 지난 17년간 보험료로 매년 200만 달러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1억4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행사 취소 관련 보험이 전문한 실정이어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행사와 관련한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다보니 보험사도 이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 취소보험의 역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향후 보험사는 행사 취소보험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행사취소 관련 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보험사는 KB손해보험, 코리안리,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처브라이프 등 5곳 정도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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