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형제복지원 피해자, 과거사법 폐기 위기에 국회 지붕 올라
입력 2020-05-06 07:00  | 수정 2020-05-06 07:54
【 앵커멘트 】
어제 국회에선 불법감금과 강제노역이 벌어졌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의 고공 농성이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요구한 건 6년째 국회에 잠들어 있는 과거사법 개정안의 20대 국회 임기 내 처리였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국회 의원회관 입구 지붕에 올라 현수막을 붙입니다.

방호관들이 내려오라고 설득해보지만 듣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승우 /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시라고요."
- "선생님, 내려오세요."

군사독재 시절 장애인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 51살 최승우 씨입니다.

최 씨가 요구하는 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입니다.


19대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은 20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계류 중입니다.

민주당이 본회의가 열리면 과거사법부터 우선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소관 상임위에서의 여야 협상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최승우 /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 "이번 주하고 다음 주 본회의가 마지막에 열릴 것 같아요. 그것만 끝나면 내려갈게요."

20대 국회 종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이대로라면 과거사법안은 또다시 자동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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