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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말리고 싶은 ‘연습벌레’ 마차도의 열정
입력 2020-05-06 05:30 
롯데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5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7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누가 수비형 외인이라고 평가했는가. 수비만큼이나 잘하는 공격이다. ‘팔방미인. 딕슨 마차도(28·롯데)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롯데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와 2020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7-2로 이겼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거둔 개막전 승리이자 허문회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다.
투·타에 걸쳐 kt를 압도한 롯데였다. 선발투수 싸움만 근소하게 밀렸을 뿐이다. 허 감독의 계산대로 스트레일리가 5회까지만 던졌다면 최상이었을 터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으며 기분 좋은 결과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마차도였다. 폭넓은 수비 범위와 동물적인 감각으로 튼튼한 내야를 만들었다.
8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의 내야안타에 2루까지 간 강백호가 순간적으로 베이스에 발이 떨어졌다. 마차도는 재빠르게 태그했다. 순식간이었다. 그는 특별한 건 아니다. 그냥 본능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격은 더 잘했다. 마차도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0-1의 5회 무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리더니 1-2의 7회 1사 1, 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재윤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이 뒤바뀌었다. 그리고 ‘노림수가 통했다. 마차도는 속구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염두에 두고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마차도가 수비만 잘해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공격까지 잘해주니 기분이 좋다”라고 만족했다.
의외로 공격도 잘한다는 이야기에 마차도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는 나를 가리켜 수비형 외인이라고 평하는 걸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난 평범한 야구선수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열심히 한다. 수비를 할 때나 타석에 설 때나 항상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스스로 강조했듯 ‘노력은 마차도를 상징하는 단어다. 어느 한 부분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잘하는 게 있다면 더 잘하기 위해, 부족한 게 있다면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마차도는 허 감독이 놀랄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연습벌레 스타일이다. 144경기 중 한 경기를 치렀다. 갈 길이 멀다. 마차도는 롯데 반등의 열쇠를 쥔 선수 중 1명이다. 다재다능하다. 매력도 많다. 그런 마차도의 이탈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한 허 감독은 마차도가 주전 유격수로 풀시즌을 소화해줘야 한다. 체력 관리가 중요한 만큼 훈련량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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