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첫 단추’ 잘못 낀 SK, 더욱 무거워진 신입생 핀토의 어깨
입력 2020-05-06 05:15 
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훈련을 가졌다. 핀토가 웜업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상위권 후보인 SK와이번스가 2020시즌 첫 단추부터 꼬이게 됐다. 신입생 리카르도 핀토(26)의 어깨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SK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0 KBO리그 개막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개막전 패배였다. SK는 올 시즌 1선발을 맡게 된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을 선발로 내세웠고, 킹엄도 7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팀 타선이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에 꽁꽁 묶였다. SK타선은 7회 2사까지 서폴드에 퍼펙트 피칭을 헌납하는 등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얻는데 그치며,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제 6일 한화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중요해졌다. 초반 레이스 흐름이 달린 경기다. 2선발인 핀토의 어깨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SK다.
핀토 역시 킹엄과 함께 올 시즌 첫 SK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구단 자체 청백전과 교류 연습경기를 통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킹엄과 달리 핀토에 대한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핀토는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22⅓이닝 12자책점,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다. 교류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자책점,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인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다. 안타를 맞긴 했지만, 이전 등판에 비해서는 불안한 내용은 아니었다.
염경엽 SK 감독도 핀토를 2선발로 낙점하고 믿음을 보이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3일 방송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핀토가 연습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길게 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무엇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핀토도 염 감독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 10개 구단 모두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SK는 개막전에서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했다. 핀토가 흐름을 끊어주지 않는다면 자칫 초반 레이스부터 꼬일 수 있다.
지난 시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 원투펀치를 앞세워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했던 SK는 시즌 막판 고꾸라지면서 가을야구에서도 허무하게 짐을 싸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더욱 이를 갈고 나온 입장이다. SK가 우승권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새로 온 외국인 투수 둘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앞서 염 감독도 외국인투수 2명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우리가 힘들게 갈 수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핀토의 KBO리그 데뷔전이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해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