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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서폴드도 놀랐던 11년 만의 한화 개막전 승리 [현장스케치]
입력 2020-05-05 20:48  | 수정 2020-05-05 22:51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공식 개막전에서 한화가 선발 서폴드의 9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봉승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한화 선발 서폴드가 완봉승을 거둔 후 최재훈 포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정말인가? 몰랐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20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화가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였다.
이날 한화는 서폴드의 9이닝 무실점 역투를 발판 삼아 3-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서폴드의 호투였다.
말 그대로 서폴드의 피칭은 눈부셨다. 7회 2사까지 SK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정타에 초점을 맞춘 SK 타자들은 서폴드의 노련한 투구에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SK 선발 닉 킹엄도 호투를 펼쳤지만, 한화 타선에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허용했다. 2회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로 먼저 실점했고, 7회 2사 2,3루에서는 하주석에게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내줬다.
반면 서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7회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퍼펙트 피칭이 깨진 서폴드는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한동민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9회까지 별 다른 위기 없이 SK 타선을 막았다. 짜릿한 완봉승이었다. KBO리그 개막전에서 완봉승 투수가 나온 건 200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배영수(현 두산 베어스 코치) 이후 15년 만이다.
무엇보다 팀으로서는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2010년부터 개막전 9연패 중이었다. 2014년 개막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화의 가장 최근 개막전 승리는 2009년 4월4일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인천에서 SK와 맞붙어 8-2로 승리했다. 승리투수는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당시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서폴드는 한화가 11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다만 취재진이 당시 선발투수가 누구였을 것 같냐는 질문에 Ryu(류현진이 아니냐)?”라고 되묻고, 맞다는 대답을 듣자, 예~”라고 활짝 웃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지만, 들뜨지 않겠다”고 말한 서폴드는 앞으로 던질 경기가 많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도 선발 서폴드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기분 좋은 한화의 2020시즌 첫 단추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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