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분 먹기·허리띠로 매맞기"…'엽기적 신앙훈련' 경찰 수사
입력 2020-05-05 19:30  | 수정 2020-05-05 20:10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 '신앙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의 배설물을 먹이거나 허리띠로 수십 대 매를 맞도록 하는 등 가혹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피해자들은 교회의 강제 해산과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교회입니다.

신도 수가 3천 명 가까이 되는데, 특히 청년층의 비중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거의 다 학생. 학생 애들이 전부 이 주위에 전부 3~4명씩, 전부 이렇게 살고…."

그런데 이 교회에서 '신앙 훈련'을 이유로 신도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뜨거운 불가마나 교회 하수구에 갇히게 하고, 사람의 인분까지 먹도록 했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교회 내부 문건과 SNS 대화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인분을 먹기가 너무 싫어서 그 당시에 바로 하지 못했고, 안 할 수는 없었고 해야 했어서, 마지막 즈음에 리더 승인 아래 인분을 먹었고, 인분을 먹는 영상을…."

추모공원에서 한밤중 허리띠로 수십 대씩 매를 맞고 차량 트렁크에 들어가 갇히는 등, 비상식적인 훈련이 이어졌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트렁크에 갇히는 훈련과, 중앙에 있는 나무에 웃통을 벗고 허리띠로 39대씩 맞았습니다."

피해자들은 교회 담임목사 등을 고소했고,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민 / 평화나무 이사장
- "교회 지도자와 교회의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서, 선량한 교인이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MBN은 반론을 듣기 위해 교회 측과 담임목사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갔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자료제공: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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