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회서 도 넘은 '가혹 행위' 의혹…신도들은 왜?
입력 2020-05-05 19:30  | 수정 2020-05-05 20:14
【 앵커멘트 】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인분을 먹였다는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인데요.
교회에서 무슨 논리로 이런 일을 벌인건지, 신도들은 왜 이런 리더십 훈련을 따른건지도 궁금한데요.
사회부 정수정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질문1 】
가혹 행위 사례가 여러 건 언급됐습니다.
심지어 인분을 먹고, 신도들끼리 매맞기도 있었다고 하는데 피해 증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기자회견에서는 여러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증언을 한 피해자가 있었는데, 먼저 피해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A 씨
- "당시 (훈련) 조교는 인분 먹는 걸 권장을 하는 분위기였고요. 그래야, 제가 리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이 교회에서는 임원들을 리더라고 부르고, 리더가 되기 위해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매맞기 훈련도 있었다고 합니다.
성경에서 바울이 전도하며 핍박을 당했는데 이 교회에서도 바울이 당한 고난 상황을 만들어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또, 훈련 중에는 잠을 안자기도 있었는데요. 실제 이 훈련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피해자가 이번에 고소장을 내며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1-1 】
이런 비정상적인 일들이 얼마나 지속된 건가요?

【 기자 】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소 2014년도에도 인분을 먹는 행동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10년 이상 교회를 다닌 한 피해자는, 당시 리더에게 누구를 만나는지, 언제 만나는지도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가족 모임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 질문2 】
리더가 도대체 뭐길래요? 리더가 시키면 이렇게 무모한 훈련도 진행이 되는 건가요?

【 기자 】
이 교회에서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목사를 톱리더라고 칭하고 장로나 권사라는 호칭이 없고 모두 리더 부른다고 합니다.
일단 교회에 들어가면 리더를 대단한 존재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또다른 피해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B 씨
- "성도들이 리더를 볼 때 굉장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고 소그룹 모임 통해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함께 합니다. 명예적인 부분과 성도들의 인정과 존경을…."


【 질문3 】
아무리 훈련이라고 해도, 리더가 대단하다고 해도 이런 행동을 참을 수 있을까 싶은데요.
교회가 규모가 큰 편인가요?

【 기자 】
일단 교회는 2천500~3천 명 정도가 매번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런 비상식적인 훈련은 말씀드린 대로 몇년 전부터 진행이 됐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은 당시는 세뇌를 당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C 씨
- "그때는 정신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세뇌의 극치였습니다. 힘들 때마다 나를 탓하고…."


【 질문4 】
이런 일이 벌어진 교회,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이 교회를 이단이라고 볼 수도 있나요?

【 기자 】
이 교회는 현재 대한예수교 장로회합동 소속인데요.
이번에 의혹이 불거지면서 종교 전문가들에게 이단 여부를 물어봤습니다.
교단에 속한 한 목사는 교회가 이단 판정을 받으려면 매년 9월 열리는 교단 총회에서 결정이 나야 하는데, 이 교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5 】
교회 측은 뭐라고 하나요?
제보자들 주장에 대해 반론을 내놨나요?

【 기자 】
교회 측에서도 입장문을 냈습니다.
교회로 인해서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도들의 어려움까지도 민감하게 보듬을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MBN이 추가로 상세한 입장을 들으려했지만 해당 교회 관계자와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수사 결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수정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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