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신항 크레인 충돌은 인재…"프로펠러 노출된 채 운항"
입력 2020-05-05 19:20  | 수정 2020-05-05 20:18
【 앵커멘트 】
지난달 부산신항에서 15만 톤급 컨테이너선이 부두를 들이받아 대형 크레인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당시 컨테이너선이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노출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만 톤급 화물선이 부산신항 크레인과 충돌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선미가 부두 쪽에 근접하지만,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크레인을 덮칩니다.

사고 충격으로 크레인 4기가 줄줄이 밀리고 부서졌습니다.


사고 당시 컨테이너선은 프로펠러의 3분의 1가량이 수면 위로 노출된 상태로 부산신항에 입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에선 선박평형수를 채워 조정 성능을 유지하는데, 컨테이너선은 중국 조선소에서 검사를 마친 후 물을 10%만 채웠습니다.

때문에 수면 위로 프로펠러가 드러났고 조종 성능이 저하됐습니다.

당시 컨테이너선의 속도는 8노트, 육상 속도로는 시속 15km로 통상 속도 보다 2노트 빨랐습니다.

▶ 인터뷰(☎) : 해양수산부 관계자
-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속도를 내려고 해도 잘 안 될 거고, 줄이려고 해도 정상적으로는 작동이 안 되지 않겠어요."

해양수산부는 추가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풍향과 풍속이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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