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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무섭게’ 터진다…롯데 4년 만에 개막전 승리
입력 2020-05-05 18:14 
롯데는 5일 kt를 꺾고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예열이 필요했던 롯데 타선은 kt 불펜이 가동된 7회부터 폭발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롯데가 4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연패도 8경기로 끊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와 2020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딕슨 마차도와 전준우 홈런에 힘입어 7-2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개막전에 약했던 롯데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첫 승리보다 첫 패배가 빨랐다. 마지막 개막전 승리는 2016년 4월 1일 고척 키움전(스코어 2-1)이었다. 2017년 NC(5-6), 2018년 SK(5-6), 2019년 키움(4-7)을 상대로 분패했다.
작년 밑바닥까지 추락하며 더 내려갈 데도 없던 거인 군단이었다. 단장, 감독, 코치, 외인 등을 싹 바꾸며 쇄신했다. 안치홍 노경은과 FA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약점을 메우고자 했다.
큰 기대를 받았다. 개막 전 가진 여섯 번의 교류전에서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5승 1패를 거뒀다. 팀 타율은 0.324였다.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정훈으로 이어지는 1~6번 타순의 펀치력은 강했다.
도화선에 불이 붙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바람대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가 버텨냈다. 오드리사머는 6회초까지 탈삼진 8개를 잡으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간을 벌어준 건 1선발 댄 스트레일리(5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였다. 2회말과 6회말에 각각 야수 실책과 실투로 1점씩을 허용했으나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진짜 승부는 선발투수가 강판한 뒤였다. 롯데는 kt의 불펜을 무너뜨렸다.
1-2의 7회초, 안치홍과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후 마차도가 김재윤의 높은 속구를 공략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출동한 kt 필승조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0-1의 5회초 무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던 마차도는 결정타까지 날렸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롯데 타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8회초 세 번째 타석까지 잠잠하던 테이블세터가 일을 냈다.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전준우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뒤이어 손아섭(볼넷)과 이대호(안타)의 공세에 이상화가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고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롯데는 정훈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보내며 승기를 굳혔다. 손승락의 은퇴로 마무리 투수가 된 김원중은 9회말 등판해 첫 임무를 잘 소화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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