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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최단시간 경기’ 이끈 서폴드 “퍼펙트 의식…승리에 만족” [현장인터뷰]
입력 2020-05-05 17:21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공식 개막전에서 한화가 선발 서폴드의 9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봉승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한화 선발 서폴드가 9회말 2사 1루서 SK 최정을 내야뜬공 처리한 후 완봉승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투구수 관리가 잘 된 덕분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활짝 웃었다.
서폴드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20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는 3-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완봉투수는 2005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2005년 4월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삼성 라이온즈 선발 배영수(현 두산 베어스 코치) 이후 서폴드가 처음이다. KBO리그 통산 9번째 개막전 완봉승 투수이고, 한화 구단으로는 2002년 대전 롯데전에서 송진우(현 한화 코치)가 거둔 개막전 완봉승 이후 1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서폴드의 호투에 힘입어 이날 경기는 2시간 6분만에 끝났다. 역대 KBO리그 개막전 최단시간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0년 4월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시간 11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폴드는 시즌 시작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투구수 관리가 굉장히 잘 된 덕분에 9회까지 컨트롤 하면서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열린 개막전이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서폴드는 흔들림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그는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라 어색할 수 있었는데, 엠프로 응원가도 나오고 치어리더도 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경기에 더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완봉승에도 서폴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서폴드는 7회 2사까지 SK타선에 한 차례의 출루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정에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가 깨졌고,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에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도 무산됐다. 오히려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서폴드는 퍼펙트와 노히트가 깨져서 아쉬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bsolutely(틀림 없이)”라며 웃었다. 그는 첫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맥에게 안타를 맞은 장면에 대해 지금 생각하면 좀 더 공격적인 승부를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구종 선택보다는 제구가 가운데로 좀 몰렸다. 다시 그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은 공을 던지긴 할 것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향인 호주로 들어갔다가 3월말에 한국에 온 서폴드는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팀 훈련에 복귀했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기에 이날 개막전 등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서폴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애리조나와 호주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놨던 것이 효과를 봤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팔 상태를 확인했고, 자신감이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1승으로 들뜨지 않겠다. 앞으로 던질 경기가 많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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