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월엔 팔라`는 증시격언…올해도 적중할까
입력 2020-05-05 17:14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코스피가 5월 첫 거래일인 4일 2.68% 하락하며 1800대로 다시 주저앉자 '셀인메이(Sell in may·5월에 팔아라)'라는 증권가의 유명한 격언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3월 연중 저점인 1400대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4월 1685.46으로 출발해 1947.56으로 마감하며 크게 반등했다. 국내 주식을 '지나치게' 많이 판 외국인의 컴백과 끝나지 않는 개인 순매수 효과로 5월엔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셀인메이'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역대 5월 증시 성적도 나쁘다. IBK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10년 동안 5월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0번의 5월 중 7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종의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는 데다 5월 들어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면서 '제2의 미·중 무역전쟁' 발발 우려도 커졌다.
전문가들 의견도 5월 하락론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 증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8개 증권사의 5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은 1755였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하단을 1700까지 내다봤고, 부국증권과 삼성증권은 1750, KB증권·IBK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1780으로 전망했다. 유일하게 등락 범위 하단을 1800으로 잡은 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증권사 모두 코스피가 1700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락을 점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코로나19로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 4월 급등에 따른 피로감 해소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운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10% 정도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는데도 지수는 계속 올라가다 보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특성상 2분기 수출 악화가 불 보듯 뻔하고, 이에 따라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1분기와 달리 2분기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5월 하락론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멈췄던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돼 5월 중·하순이면 2000선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유입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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