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땅 매입한지 6년만에…현대차 GBC 이달 `첫삽`
입력 2020-05-05 17:10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를 이달 시작한다.
한국전력이 소유했던 땅을 삼성그룹 등과 경쟁 입찰해서 매입한 지 약 6년이 지나 첫 삽을 뜨는 셈이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신사옥 GBC 착공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최근 서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6일께 착공허가를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그간 서울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등의 염려로 계속 GBC에 대한 건축허가를 미뤄오다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작년 11월 26일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 당시 서울시는 2020년 상반기 착공, 2026년 하반기 준공 일정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10조5500억원에 옛 한전 용지를 매입한 바 있다. 토지매입대금은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나눠 부담했다.
GBC는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국내 최고 건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업무시설,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집회장·전시장), 관광휴게시설이 들어서고 고층 타워동의 104층과 105층은 전망대로 쓰인다.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 1조7491억원 규모로 공공기여를 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은 서울시가 위탁받아 공사를 하고 나머지 사업은 현대건설이 맡아 한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당초 현대차는 자체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GBC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BC 건립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자꾸만 늦어졌다.
서울시는 작년 1월 경제효과가 큰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인허가 절차도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코로나19도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 경기가 악화될 경우 GBC 건립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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