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내기의원에게 듣는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기업이 없으면 노동도 없다"
입력 2020-05-05 16:00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양향자 당선자는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5선의 천정배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인재로 영입된 그는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 최초의 삼성전자 임원이라는 타이틀로 유리천장과 학벌주의 극복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호남에 분 '국민의당 열풍' 탓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낙선 후에도 곧장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신인답지 않은 역량을 선보였다.
재수 끝에 국회에 입성한 양 당선자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기업에서 30년간 일한 사람이 정치를 제대로하겠냐는 물음을 던지는데, 저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 30년을 트레이닝했다고 느낀다"며 "여상 출신인 제가 삼성전자의 임원이라는 위치까지 오르는 과정은 결국 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다. 정치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4년 간의 의정활동을 앞두고 꼭 지키고 싶은 공약을 묻자 "광주를 미래차 클러스터로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인 출신인 동시에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광주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양 당선인은 "전세계적으로 민주화가 꽃피었던 도시 중 번영하지 않는 도시는 없다. 그러나 광주는 아직인 것 같다"며 "낙후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R&D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차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이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한다며 구체적으로 자신이 몸 담았던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그는 "전기차의 핵심은 전장(자동차 부품으로 쓰이는 전자장비)과 배터리인데 지난 4년간 이 시장에서 글로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역할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논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서 내세워 주목을 받았던 이른바 '양향자 플랜'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부침을 겪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선 "노사 상생 모델로서 반드시 성공시켜야하는 사업"이라며 "기업(현대차)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게 하는게 아니라 투자할 의지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이 처한 위기를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가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을 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정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게 정치의 역할이라면 기업은 배분할 자원의 파이를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고 기업이 없으면 노동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기업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정부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도 기간 산업을 육성하고 고용유지를 지원하는 등 '친기업적인 정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으로 비롯된 정치권의 남성 중심 문화와 관련해선 "바꿔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여성 30% 이상 지역구 의무공천에 대해선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법제화가 필요하고 이를 어길시엔 패널티를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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