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어린이날 맞아…게임공간 속 캐릭터로 변신한 文대통령
입력 2020-05-05 13:25  | 수정 2020-05-05 13:50
마인크래프트 게임 캐릭터로 구현된 문 대통령 부부. [사진 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인기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속 캐릭터로 변신해 어린이들을 가상공간 속 청와대로 초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에 구현된 가상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한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목소리 녹음과 영상 촬영을 통해 직접 참여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가상의 세계를 건설하고 탐험하는 게임으로 '게임계의 레고'로 불릴 만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날 영상 속 문 대통령 부부의 실제 모습. [사진 제공 = 청와대]
영상에서 문 대통령 부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씩씩하고 밝게 이겨내고 있어 자랑스러운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데 못 만나고, 온라인 개학도 익숙지 않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여러분들이 잘 참아준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어른들도 여러분처럼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함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를 이기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우리 국민 모두는 코로나를 이기는 영웅"이라며 "2020년, 오늘의 자랑스러운 여러분을, 우리를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어린이날 영상 속 국악대 환영무대 장면. [사진 제공 = 청와대]
영상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던 어린이에게 '의문의 초대장'이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어린이가 초대장을 클릭하자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 청와대 본관 정문 앞에 도착한다. 청와대에서 귀빈 방문 환영행사를 담당하는 국악대는 가수 지코의 인기곡 '아무 노래'를 연주하며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이윽고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로 변신한 대통령 부부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날 축하인사를 전한다. 이어 영상에는 가상공간 속에 구현한 청와대 전경과 학교 운동장, 지하철 방역 현장 등이 나타난다. 대통령 부부와 어린이들이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이동해 코로나19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진다. 영상 말미에는 문 대통령 부부가 실제로 등장해 어린이날 축하 인사와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겨내 준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인크래프트 게임공간 속에 구현된 청와대 본관 및 정원. [사진 제공 = 청와대]
청와대는 "어린이날 야외행사는 못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더 많은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영상을) 제작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쉽지 않은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영문 자막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이 들어간 영상도 제공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제작한 '청와대 마인크래프트 맵'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마인크래프트 이용자 누구나 청와대 가상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초청'은 청와대와 스타트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 영상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도티' 등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깜짝 출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인크래프트 맵 제작 인력만 30명 넘게 달라붙어서 일주일 넘게 밤을 새면서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속에서도 잘 참아준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정성스럽게 표현할까 고민했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선택해 정성을 많이 들였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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