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만 원 정품을 달랑 3천 원에?…소프트웨어 불법 유통 횡행
입력 2020-05-05 11:14  | 수정 2020-05-05 11:43
【 앵커멘트 】
20만 원이 넘는 소프트웨어를 단돈 3천 원에 살 수 있다면 누구나 솔깃하겠죠.
정상적으로 할인된 가격이라면 참 좋을 텐데, 불법으로 유통된 제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자제품 상가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노트북을 파는데,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명 '프리도스' 제품도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트북 판매업체
프리도스와 프리도스 아닌 제품하고 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요?”
윈도우 안 들어 있으면 10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싸요).”」

프리도스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소비자가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를 깔아야 합니다.

문제는 불법 유통으로 의심되는 운영체제가 판매되고 소비자가 이를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판매가가 20만 원인 제품을 3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는데, 문의해보니 정품이 맞다며 설치하는 방법까지 문자로 보내줍니다.

▶ 인터뷰(☎) : 판매업체
- "네 (정품) 맞아요. 키는 메일이나 문자로 발송해 드려요."

「정품 인증 키를 파는 건데, 도산한 기업에서 사용했던 키나 교육기관에 배포한 키를 빼돌려 파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발업체 측은 "비정상적인 판매가 확인되면 판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대놓고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복사해 유통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우리나라의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율은 32%로 미국과 호주, 스위스 등 선진국에 비해서 높습니다."」

▶ 인터뷰 : 이동규 /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실장
- "싸게 잘 구입한 정품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라이선스가 위반된 불법 소프트웨어라고….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보안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고 공식 판매처 통해서 구입…."

불법 행위를 근절하려면 소비자들의 정품만 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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