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설격리, 자가격리보다 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
입력 2020-05-05 10:19  | 수정 2020-05-12 1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선 자가격리보다는 전용 격리시설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늘(5일) 싱가포르와 영국 보건 전문가들의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한 사례 연구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와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연구진은 싱가포르 국민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시설격리와 자가격리의 코로나19 전염 차단 효과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지난주 의학잡지인 '란셋'(Lancet)에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자가격리는 코로나19 감염자의 타인과 접촉을 평균적으로 가정에서는 50%, 지역사회에서는 75%까지 줄였습니다.


반면 전용 시설격리는 감염자의 타인과 접촉을 평균적으로 가정에서는 75%, 지역사회에서는 90%까지 줄였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싱가포르국립대의 보라미 디킨스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시설에 기반한 격리가 가정과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전염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진단키트도 부족한 상황에서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폭넓게 채택하고 있지만, 그 방법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시설격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자가격리 중심의 차단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와 LSHTM의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한의 팡창과 같은 전용 격리시설이 가정 내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문은 "팡창이 가정 내 전염 위험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반면 개인적인 규칙 준수에 의존하는 자가격리가 전염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문은 결론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도시들이 우한과 유사한 임시 격리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호텔이나 기숙사 활용과 같은 코로나19 전염을 줄이기 위한 다른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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