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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초보 감독, KBO리그 공식 데뷔전은 어떨까 [프로야구 개막]
입력 2020-05-05 06:36 
왼쪽부터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키움 손혁 감독,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식 데뷔전을 기다려왔던 초보 감독들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2020 KBO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5일 2020 KBO리그가 개막한다. 3월28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0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무관중 개막하게 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이날부터 팀당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관계자, 야구팬들 모두 기다려 온 개막이지만, 누구보다 개막을 기다려 온 감독들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들이다. 키움 히어로즈, KIA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감독과 함께 2020시즌을 시작한다. 초보 감독들의 데뷔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키움은 손혁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오랜 기간 해설자와 투수코치(넥센 히어로즈-SK와이번스)로 주가를 올린 손 감독은 이제 감독으로서 시험 무대에 섰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보통 새로운 감독은 팀 체질 개선이나 리빌딩 등을 통해 능력을 평가받지만, 준우승팀을 맡았기에 당장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키움은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다. 박병호와 김하성, 이정후가 버티고 있는 타선의 힘은 물론,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 순으로 구성된 선발진과 조상우가 버티는 뒷문까지 투수진의 힘도 탄탄하다.
투수 출신이기에 타선과 야수진의 운영을 어떻게 할지가 역시 관건이다. 연습경기를 통해서는 타선의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는 모양새. 연습경기 4연승으로 키움은 4승2패를 기록했다.

손 감독의 공식 데뷔전은 초보감독 대결이다. 키움은 광주로 내려가 KIA타이거즈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인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KBO리그에서는 첫 선을 보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2014~2015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지휘봉을 잡아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자다. 현역 시절도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국내팬들에게도 김병현(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KIA는 당장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는 아니다. 국가대표 1선발 양현종을 보유하고 있긴 하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이라는 새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만큼 뒤를 받쳐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심 타선에 최형우와 나지완 등 베테랑이 버티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역시 윌리엄스 감독도 지휘봉을 잡자마자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전을 맞대결로 치르는 손혁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 중 누가 공식 첫 승을 가져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은 대구에서 NC다이노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현장보다는 운영팀과 전력분석팀에서 잔뼈가 굵은 허 감독의 어깨에는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져 있다. 연습경기 전적은 3승3패. 역시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다. 뷰캐넌은 연습경기를 통해 타팀 감독들로부터 경계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살라디노는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밴 라이블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막전에는 NC에 강한 백정현을 선발로 기용해, 허 감독의 데뷔 첫 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최하위 롯데는 허문회 감독 체제로 돌풍을 예고한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교류 연습경기에서 1위(5승1패)를 차지했다. 롯데는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부친 병환으로 미국에 돌아가 선발 구상은 개막부터 어긋났다. 롯데는 수원에서 kt위즈와 개막을 치른다. 선발은 댄 스트레일리지만,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다.
허문회 감독은 체제에서 롯데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연습경기 중 ‘조기 퇴근이라는 파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자율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일단 팀 체질도 체질이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게 롯데의 급선무인데, 허 감독 부임 후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가 허문회 감독에게 첫 승 선물을 할 수 있을지도 프로야구 개막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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