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미·중 갈등 우려와 경제 재개 기대속 상승 마감…다우 0.11%↑
입력 2020-05-05 06:17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가 맞선 가운데 상승했다.
4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7포인트(0.11%) 오른 23,749.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03포인트(0.42%) 오른 2,842.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5.77포인트(1.23%) 상승한 8,710.7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 조짐과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폭스뉴스와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를 덮으려고 했다며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제정신이 아니다"고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또 다른 관세 부과 등 충돌로 치달을 경우 세계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결과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버크셔가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버핏 회장은 또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37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집행하지 않는 이유로 "지금은 그렇게 매력적인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자인 버핏도 코로나19 위기가 빠르게 극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 회장은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다수 주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봉쇄 완화와 경제 활동 재개가 시작된 점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인 점도 증시를 떠받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2.4%가량, 넷플릭스는 약 3.1%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탄 점도 장 후반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3% 오르며 배럴당 2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42% 상승하고, 산업주는 1.33% 내렸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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