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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바뀐 외국인 타자, 기대감에 두근두근 [프로야구 개막]
입력 2020-05-05 06:00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 타자 5명이 한국 무대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왼쪽)-LG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오른쪽).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19년 말, 프로야구 KBO리그 외국인 타자의 재계약률은 50%였다. 두산(호세 페르난데스), SK(제이미 로맥), kt(멜 로하스 주니어), 한화(제라드 호잉), KIA(프레스턴 터커) 등 5개 구단은 ‘구관과 동행한다.
키움, 삼성같이 재계약을 추진하고도 놓친 구단도 있다. 제리 샌즈는 일본, 다린 러프는 미국으로 떠났다. LG, NC, 롯데는 뒤도 안 돌아보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았다.
공인구까지 바뀐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보다 외국인 타자가 뿌리내리는 게 더 힘든 무대다. 그렇지만 외국인 타자의 대단한 활약이 없다면, 정상을 넘보기 힘들다.
키움, LG, NC, 삼성, 롯데는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대박 복권을 기대하는 건 구단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도 기대가 크다.
지난해 타점왕에 오른 샌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키움은 테일러 모터와 계약했다. 장타 능력이 뛰어난 샌즈와는 정반대의 색깔이다.
모터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수비와 폭넓은 활용 범위다. 교류전에서 3루수(3경기), 2루수, 좌익수, 유격수(이상 1경기)로 뛰며 ‘유틸리티로서 장점을 발휘했다. 실책은 0개. 손혁 감독도 어느 위치에 두더라도 수비를 잘한다”고 호평했다.
타격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교류전 막판에 안타를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두산, SK를 상대로 잇달아 2루타를 날렸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모터의 타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모터까지 터진다면, 키움 타선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

거포에 목마른 LG는 로베르토 라모스와 인연을 만들었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으나 지난해 트리플A에서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26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LG의 중요한 퍼즐인 라모스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4월까지 연습경기 안타 2개를 쳤지만 타점이 없었다. 4번타자답지 않게 찬스에 약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1일 두산과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장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0-2의 5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로 3타점을 올렸다. 단숨에 스코어도 뒤집었다.
라모스는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 직선타, 땅볼 등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공수에서 이러한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4번 타자 고민 해결과 함께 김현수(33)가 더 이상 1루수로 나올 필요가 없다.
NC 유니폼을 입은 애런 알테어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총 3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37홈런 15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9홈런 타율 0.272로 활약했다.
연습경기에서는 아직 적응 단계였다. 5경기 출전해 14타수 3안타 타율 0.214로 주춤했으며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수비는 역시 메이저리그급이었다. 4월29일 롯데전에서 3회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손가락과 손등을 다쳤으나 경미한 부상이었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비만큼 타격에서도 재능을 뽐낸다면 에릭 테임즈에 이은 또 한 번의 외국인 타자 성공시대를 열 수 있다.
러프를 붙잡지 못한 삼성은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했다. 모터와 비슷한 유형으로 다재다능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연습경기에서 3루수, 유격수, 1루수를 맡았으며 안정감도 뛰어났다,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17타수 4안타 타율 0.235를 기록했다. 특히 4월 21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를 쳤으며 허슬플레이로 3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이학주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허삼영 감독은 5일 NC와 개막전에 살라디노를 유격수로 내세운다. 수비의 중책을 맡은 만큼 살라디노의 활약 여부는 삼성의 가을야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계약했다. 내야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뒀으나 마차도는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4월21일 NC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연습경기 타율은 0.125(16타수 2안타)였다. 그러나 수비는 기대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의 불안요소를 없애주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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