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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데뷔전만 뛰었으면…그날이 다가왔다 [프로야구 개막]
입력 2020-05-05 05:40 
두산베어스의 ‘비밀병기’ 이동원은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다.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8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늘 2020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무관중 등 몇 가지 제약이 있지만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다. 너도나도 크고 작은 꿈을 품고 필드에 서지만, 누구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날만을 바라봤던 이들이 있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총 277명이다. LG(26명), 삼성(27명)을 제외한 8개 구단은 28명을 등록했다. 신인선수는 총 6명이다. 입단 동기보다 빨리 KBO리그 데뷔 기회를 얻었다.
올해 최고령 선수 박용택(41·LG)은 통산 2139경기에 출전했다. 85경기를 더 뛰면,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작성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미치도록 1경기라도 뛰고 싶었다. 1군 데뷔전도 못 치르고 프로야구를 떠난 이가 적지 않다.
KBO리그 데뷔, 그 꿈에 다가선 선수이 있다. 개막 엔트리에는 아직 KBO리그 데뷔조차 하지 못한 이들이 몇몇 이름을 올렸다.
두산 불펜에 새 바람이 불었다. 이동원(27)과 채지선(25)이 스프링캠프부터 교류전까지 역투를 펼치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참 오래 걸렸다. 이동원은 2012년, 채지선은 2015년 프로에 입문했다. 그때만 해도 1군에 데뷔할 날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이동원은 150km대 강속구, 채지선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둘 다 교류전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이동원은 제구, 채지선은 경기 운영을 보완하며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현준(23)과 2017년 신인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지명된 김재웅(22·키움)도 꿈에 그리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불펜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호랑이 군단은 김현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속구, 슬라이더에 스플리터까지 추가하며 성장했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교류전에서도 두 차례 등판해 모두 홀드를 따냈다.
김재웅은 1군 엔트리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6월 19일 1군 호출을 받았다. 육성선수였던 그는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하지만 1군 생활은 3일 만에 끝났으며 데뷔전 기회도 없었다.
오주원(35) 김성민(26) 이영준(29) 등과 좌투수 불펜 옵션이다. 교류전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무실점을 막았으나 아직까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KIA와 개막 3연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투수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최정원(20·NC)도 대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고교 시절부터 베이스러닝이 뛰어났던 최정원은 스피드, 탄력, 순발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O는 개막 엔트리에 신인선수가 6명이라고 알렸으나 2020년에 입단한 선수는 1명이 더 있다. LG 내야수 손호영(26)이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했으나 메이저리거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군 복무, 독립야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 KBO리그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어 백업 내야수로 뛸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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