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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준 제외’ 롯데, 마운드 강화 때문? 투수만 14명 등록
입력 2020-05-04 21:03 
롯데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은 개막전 엔트리에 제외됐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 주전 포수 경쟁의 결말은 예상 밖이다. 장시환을 내주고 영입한 지성준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는 4일 오후 8시 발표된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팀당 28명)에 정보근 김준태 등 2명의 포수 자원만 등록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지성준이 제외됐다.
포수는 롯데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었다. 허문회 감독이 부임한 뒤 교류전까지 주전 포수를 놓고 3대1의 경쟁률이었다.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교류전 들어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의 호평 속에 정보근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끼는 횟수가 늘었다. 예상대로 정보근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백업 포수로 김준태가 낙점됐다.
의외다. 2019년 11월 한화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성준이 빠졌다. 지성준은 교류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한 적이 없었다. 6경기 중 정보근이 다섯 차례, 김준태가 한 차례 선발 출전했다.
그렇다고 지성준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교류전 타율 0.571(7타수 4안타)로 안치홍(0.533) 정훈(0.500)과 더불어 맹타를 휘둘렀다. ‘타자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포수를 꼭 2명만 등록해야 하는 규정도 없다. 두산, kt, KIA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수 3명을 올렸다.

컨디션 난조, 부상 같은 변수가 발생한 걸까. 가능성이 없지 않겠으나 교류전 막바지 지성준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1일 삼성전에서 지성준은 8회 대타로 나가 볼넷을 얻은 뒤 김준태와 교체됐다 포수로 뛰지도 않았다.
복잡한 셈법도 있다. 롯데는 개막전 엔트리에 투수만 14명을 등록했다. 최대 등록 인원의 절반이다. 그리고 10개 구단 중 투수 비중이 가장 크다. NC는 투수가 10명뿐이었으며 롯데의 개막전 상대인 kt도 두산, SK. LG. KIA처럼 11명의 투수만 호출했다.
롯데는 교류전에서 5승 1패를 거뒀으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NC, 삼성만 했다. KBO리그 개막 후에는 kt(원정), SK(홈), 두산(홈)을 차례로 상대한다. 껄끄러운 상대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시작부터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을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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