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 美호텔 7조 인수계약 해지
입력 2020-05-04 17:49  | 수정 2020-05-04 21:18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안방보험 보유 미국 호텔 15곳에 대한 인수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인수 대상 호텔 관련 소유권 분쟁으로 인해 인수자의 권리가 침해됐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이 계약 완결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현지법원에 이미 낸 만큼 치열한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 통보서를 매도인 측에 지난 3일 발송했으며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예치계좌 대리인에게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이 지난달 17일 거래 종결을 희망했으나 호텔 소유권 관련 소송으로 '완전한 소유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등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유가 발견됐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 매도인 측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책하지 못했으며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도 지속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래에셋 측 주장이다.
안방보험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안방보험은 거래 종결 선행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양자 간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한 공방과 더불어 예치계좌에 이미 납부한 인수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대한 소송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안방보험으로부터 해당 호텔 15곳을 총 58억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해 9월 체결한 바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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