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렘데시비르 수혜주 급등…연관성은 `글쎄`
입력 2020-05-04 17:42  | 수정 2020-05-11 18:07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돼왔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하면서 파미셀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 승인이 파미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파미셀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하더니 곧 상한가인 2만4700원에 도달했고, 이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가격으로 지난달 21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 2만5000원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FDA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신풍제약 우선주 28.77%, 신풍제약 15.27%, 진원생명과학이 9.14% 각각 오르는 등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꼽히는 일부 종목도 동반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인 파미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로 각종 바이러스 진단키트, 감염병 진단시약 및 유전자 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다.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를 미국에 납품한 실적도 갖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미셀은 지난 2월과 3월, 4월에 각각 19억원, 13억원, 14억원 규모 뉴클레오시드를 미국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서모피셔사이언티픽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파미셀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파미셀과 직접적인 납품계약을 맺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국내외 제약사 및 연구소가 이들 유통사에서 원료물질을 구매하기 때문에 현재 세계 대부분의 기업에서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파미셀의 서모피셔 납품이 실제로 렘데시비르와 연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도 "파미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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