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감염경로 모르는 환자 대구에 집중…감시 강화"
입력 2020-05-04 17:11  | 수정 2020-05-11 17:37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대구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감시체계 강화 등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수는 8명"이라며 "이 중 대구가 4명, 경기 2명, 서울 1명, 경북 1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발생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7명, 어제까지 포함해 10명이고 이 가운데 7명이 대구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수치 차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집계 기간에 따라 명수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확진된 환자를 기준으로 집계하고, 김 총괄조정관은 지난달 19일∼이달 2일을 최근 2주로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에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많은 데 주목하며 "대구·경북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지역과 계속 협의하면서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환자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8명으로 전체(127명)의 6.3%를 차지한다.
해외유입 사례가 71.7%(91명)로 가장 많고, 선행 확진자 접촉 사례 8.7%(11명),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 사례 7.9%(10명), 지역 집단발병 관련 사례 4.7%(6명) 등이다.
누적 확진자로 범위를 넓히면 감염경로를 분류하지 못한 사례는 1천21명으로 전체의 9.5%에 이른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기준으로 '하루 확진 50명 미만'과 함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발생률 5% 미만'을 제시한 바 있는데, 현 감염경로 미확인 수치는 이 목표를 웃돈다. 정부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할 예정이다.
또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중 미확인이 6.3%를 차지하는 것도 "가변적인 통계 수치"라며 "방역망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 등 발생 사례 내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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