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어린이들 "성 연령 차별 경험" 골절 등 사고 5월에 최다
입력 2020-05-04 15:53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어린이들이 차별 피해를 경험한 요인으로 성별이나 연령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부 활동이 많은 5월에 어린이 놀이시설 중대사고가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등교 수업이 재개되면 교사나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거주 0세 이상 18세 미만 아동과 주양육자 68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서울특별시 아동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아 중 46.5%, 남아 중 31.0%가 성별로 인한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연령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는 아동의 비율은 여아의 46.4%, 남아의 33.6%로 집계됐다.
스트레스에 대한 경험은 대체로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몸무게(여 36.8%, 남 19.5%), 얼굴 생김새(여 27.2%, 남 11.1%), 친구에 대한 열등감(여 23.7%, 남 12.3%)에서 여아의 스트레스 비율이 남아보다 훨씬 높았다. '가정형편'으로 차별당했다는 아동의 비율은 여아의 8.2%, 남아의 9.0%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으나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아동에서는 20.3%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에 펴낸 '2019년 어린이놀이시설 중대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골절, 치아손상 등 부상 정도가 심한 안전사고는 지난해의 경우 5월에 전체의 14.9%인 60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을 통틀어서는 야외 활동이 많은 4~6월과 10~11월에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인 67.1%가 몰렸다.

연령대별 사고 발생을 보면 활동량이 많은 7~14세 학령기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314건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취학전 아동(1~6세) 비율은 20.6%, 15세 이상 어린이 비율은 1.7%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자 어린이(231명)가 여자어린이(173명)에 비해 약 1.3배 더 많았다.
놀이시설이 설치된 장소별 사고건수는 학교가 197건(48.8%)으로 가장 높았고, 주택단지(129건)와 유치원(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설 수 대비 사고건수 비중은 공공도서관(3.4%), 학교(3.1%) 순으로 꼽혀 등교 수업 재개에 따라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사고원인은 최근 4년 동안 '이용자 부주의'가 98%대에 육박하면서 가장 큰 요소라고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추락'이 가장 많았으며, '충돌'과 '넘어짐'이 그 뒤를 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대사고 분석결과를 안전관리자 교육에 반영해 관리주체와 안전관리자의 역량 강화에 반영하고 있다"며 "놀이활동 전 복장이나 소지품 점검, 유의사항 안내 같은 사고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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