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진 없던 전남 해남, 최근 9일간 53회 흔들흔들
입력 2020-05-04 15:52 

그동안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았던 전남 해남에서 최근 9일간 규모 3.1의 지진을 포함해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해남 지역에 4개의 임시 관측소를 설치하고 단층 분석 등 지진 발생원인 조사에 나섰다.
4일 기상청은 "지난 3일 오후 10시 07분경 전남 해남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행한 위치는 해남군청으로부터 서북서쪽으로 21㎞ 떨어진 곳(진앙)에서 지하로 21㎞ 들어간 지점(진원)이었다. 지난 3일 규모 3.1 지진 발생 이후에도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총 14회의 미소지진(규모 2.0 이하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전남 지역에서 최대 계기진도 Ⅲ이 기록됐고, 지난 4일 오전 10시까지 총 10여건의 유감신고(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있었다. 계기진도란 지역별로 설치된 가속도 지진관측장비에서 관측된 값과 지역별 지반특성을 고려해 산출한 진도를 뜻한다.
기상청은 "전남 해남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진앙 반경 5㎞ 지역은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한차례도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12시34분경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지난 4일까지 규모 2.0 이상 4회, 규모 2.0 미만 지진 49회 등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4개의 실시간 이동식 관측소를 진앙 주변에 추가 설치해 단층 등 발생원인 조사에 나섰다. 기상청은 기존에도 부산대와 함께 8개의 임시관측소를 해남 지역에서 운영중이다. 과거 한반도 내 같은 지역에서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이번 지진 외에도 지난해 백령도(4~10월, 102회), 2013년 보령 해역(6~9월, 98회) 지진 등이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지진 발생 시 우선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하며 여진에 주의하는 등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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