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北 GP 총격은 우발적"…野 "어느 나라 정부"공세
입력 2020-05-04 15:00  | 수정 2020-05-18 15:37

보수야권은 정부가 전날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의 감시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북한의 총격 도발에 대해 "우발적이고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와 군은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함에도 북한군 감싸기에 급급하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군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운천 의원도 "북한 측 해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북한의 도발을 먼저 해명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휴전선 북한군의 총격 도발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조차 없는 청와대와 단 한 줄 논평도 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나라 청와대이고 어느 나라 당인가"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신원식 당선자는 "우발적 도발인가 의도적 도발인가는 실체적 본질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9.19 군사합의는 내용 자체로도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데, 그 불리한 내용마저 우리는 지키고 북한은 어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 사건으로 불리함이 확대됐다"며 "북한에 정전협정과 군사합의 위반을 강력히 항의하고 총기 관리를 엄격하게 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상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북한군의 GP 총격 도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부가 애지중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향한 총격이기도 하다"며 "살아있는 합의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정치 메시지로 첫째, 나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둘째, 그러니 나와 핵 협상을 하려면 더 큰 값을 선(先)지불하라. 셋째, 그것을 위해 나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도발수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 총탄의 의미는 '한국정부는 빠지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 41분께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 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10여발씩 2차례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군은 당일 오전 9시 35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날 오전 10시까지 답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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