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오·제약株 성장동력, 알고보니 `신약`이 아니네
입력 2020-05-04 14:56  | 수정 2020-05-11 15:07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제약업종 투자가 여전히 신약을 중심으로 이뤄져 건기식을 제조하는 바이오·제약 계열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건기식 업체 10개사가 거둔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16.7% 늘어 670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10개 건기식 제조사는 콜마비앤에이치, 종근당홀딩스, 에이치엘사이언스, 서흥, 노바렉스, 뉴트리, 종근당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 쎌바이오텍, 팜스빌 등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건기식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기식 소비 트렌드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건기식 시장의 성장이 다른 나라 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대신증권은 보고 있다. 한국은 2025년 고령화율이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없었더라도 건기식 시장은 급성장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보다는 범용적인 이유로 건기식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특정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가 많을 경우 재구매 지속성이 낮을 수 있지만 범용적 목적의 소비는 재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건기식 업체는 안정적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건기식 주요 10개업체가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영업이익은 379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보다 33.9% 늘어난 수치다. 이를 근거로 대신증권이 추산한 올해 건기식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에 그친다. 반면 국내 최대 제약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예상 PER이 151배에 달한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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