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프면 3~4일 쉴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요"
입력 2020-05-04 14:31  | 수정 2020-05-11 14:37

"아프면 3~4일 쉴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사업주가 출근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되나"
"유증상자에 대한 결근으로 본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지 걱정된다"
6일부터 시행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에서 국민들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으로 '아프면 집에서 쉬기'를 꼽으며 던진 질문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생활방역' 국민 의견 수렴 결과 개인차원에서나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나 '실천이 어려운 수칙' 1위로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가 꼽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아프면 쉰다'는 생활방역 원칙에 대해 "대부분의 기성 세대가 그동안 아파도 학교 가고 출근하는 문화에서 성장해왔다"며 "아파서 쉴 때 유급휴가나 대체인력 확보 등도 어려워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공감했다.
국민들의 우려처럼 제재나 인센티브 없는 생활방역 지침은 실효성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권고안인 만큼 자발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부문에 한해서는 위와 같은 상황으로 결원 발생을 단기 일자리 등으로 채울 수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고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전적 인센티브나 제재 규정 등도 고심 중이다.
이외에도 제2 수칙(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충분한 간격을 둡니다) 관련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2m 거리를 두는 것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이 외에도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합니다'라는 제4 수칙과 관련해서는 환기 기준에 대한 질문(환기 시간, 간격, 횟수 등)이 제기됐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12∼26일 보건복지부 페이스북을 통해 시행됐고, 총 8천447명이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 중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경험자가 92.6%, 확진자·자가격리자·검사 경험자 등이 7.4%를 차지했다.
한편, 오는 6일부터 3월 22일부터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된다.
[김연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