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한달 반만에 생산 재개
입력 2020-05-04 12:50  | 수정 2020-05-11 13:07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 3월 중순 가동중단했다가 한달 반만인 4일 일제히 생산을 재개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이번 공장 재가동을 통해 반등을 모색할 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코로나 19 확산 방지 조치를 철저히하고 4일부터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3월 18일 현지 직원의 코로나 19 확진에 따라 셧다운(일시폐쇄)했다가 47일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앨라배마 공장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를 생산한다. 지난해 생산판매량은 33만5500대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3월 19일~20일 멈췄고 텔루라이드 대기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엔진재고를 활용해서 재가동했지만 같은 달 30일부터 다시 가동중단한 상태다. 이 기간 조지아 공장은 기존 생산 라인을 신형 K5 생산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번에 생산 재개에 따라 기아차 역시 미국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아공장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 차종인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쏘렌토와 K5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생산규모는 27만4000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3% 줄어든 13만875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1% 늘어난 13만7945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M(-7.1%), 혼다(-19.2%), 피아트크라이슬러(-10.4%), 닛산그룹(-15.5%), 도요타(-8.8%), 폭스바겐(-13.9%)의 판매감소율와 비교된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로나 19 충격으로 인해 4월에는 미국에서 40% 판매감소를 기록했고 5월부터 본격적인 매출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달 6일부터 멈춰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경우 가동중단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정부 정책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연장을 결정했다"며 "가동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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