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만큼 어두운 韓미래…갈수록 바닥기는 노동생산성
입력 2020-05-04 12:07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추이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 혁신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은 노동생산성 향상에 더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01년 이후 한국의 노동생산성 성장과 인적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2.67%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1년부터 2008년 기록한 연평균 4.6% 노동생산성 증가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노동생산성이 높을 수록 근로 효율이 높았음을 의미한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이처럼 둔화된 이유를 총요소생산성과 자본축적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자본투입이 늘거나, 노동투입이 늘거나, 총요소생산성이 증가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총요소생산성은 흔히 생산효율을 의미하며, 추가적인 노동이나 자본 투입 없이 얼마만큼 생산성이 증가했는지를 나타낸다.

총요소생산성은 2001년~2008년 시기 노동생산성을 연평균 0.52% 높였으나,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는 0.15% 높이는 데 그쳤다. 2001년~2008년에 비해 2010년~2018년 시기 한국 산업의 생산효율 증가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의미다.
같은 시기 기업투자 등 자본축적의 영향도 줄었다. 2001년~2008년 시기 자본축적은 노동생산성을 연평균 3.14% 상승시켰지만, 2010년~2018년에는 1.41% 상승시키는 데 그쳤다.
한편 교육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인적자본이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는 커졌다. 교육의 양·질적 증가분은 2008년 이전까지 노동생산성을 연평균 0.93% 높이다 2010년 이후에는 1.11% 상승시켰다.
유혜미 교수는 보고서에서 "2001년부터 계속돼온 노동생산성 하락은 인적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축적과 총요소생산성이 원인이었다"며 "저성장 극복을 위해서는 교육보다는 기업혁신의 걸림돌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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