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도발 '로키대응'에 보수야권 공세 "어느 나라 정부고 군이냐"
입력 2020-05-04 11:50  | 수정 2020-05-11 12:05

보수야권은 오늘(4일) 북한의 군사도발에 정부가 '우발적'이라며 대응을 자제하자 일제히 공세에 나섰습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와 군은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함에도 북한군 감싸기에 급급하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군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지나친 저자세와 태도에 대해 우리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북한 당국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일을 우리 군이 애써 나서서 변명해주는 해괴한 상황"이라며 "군이 정치화됐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군이 군다움을 이미 져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운천 의원도 "북한 측 해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북한의 도발을 먼저 해명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휴전선 북한군의 총격 도발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조차 없는 청와대와 단 한 줄 논평도 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나라 청와대이고 어느 나라 당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미래한국당 신원식 당선인은 "우발적 도발인가 의도적 도발인가는 실체적 본질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9.19 군사합의는 내용 자체로도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데, 그 불리한 내용마저 우리는 지키고 북한은 어기고 있다. 어제 사건으로 불리함이 확대됐다는 것이 결정적 함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신 당선인은 "북한에 정전협정과 군사합의 위반을 강력히 항의하고 총기 관리를 엄격하게 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정예 GP 인민군의 오발탄'이라는 합참의 적군 엄호는 황당하다 못해 서글프다"며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합죽이본부'가 돼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인명 살상을 피한 북한군의 GP 조준 사격은 김정은의 정치 메시지"라며 "문재인 정부가 애지중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향한 총격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합의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적군은 오발하지 않는다. 실수로 도발하지도 않는다. 방심하면 당한다. 크게 방심하면 더 호되게 당한다"며 "'다 같이 합죽이가 됩시다, 합!'은 유치원에서 할 놀이지 대한민국군 워룸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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