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원룸 2개→방 2개 주택 개조…경기도 시흥서 `다자녀 리모델링주택` 첫 입주
입력 2020-05-04 11:32 

원룸 2개를 리모델링해 방 2~3개가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개조한 뒤 형편이 어려운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아동주거 복지 대책 첫 사례가 나왔다.
4일 국토교통부는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1호 사업인 시흥시 정왕동의 '1024 퍼스트홈' 입주식을 이날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흥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은 지난해 10월 24일 정부가 발표한 아동 주거지원 대책의 첫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1호 주택은 협소한 노후 원룸주택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다자녀 가구에 맞는 적정 면적의 2룸 이상의 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하는 리모델링형 주택이다. 리모델링 이전 원룸 11가구, 2룸 1가구였던 주택을 리모델링해 3룸 1가구, 2룸 6가구로 개조했다. 입주가구는 모두 무보증금 또는 보증금 50% 완화를 적용받게 되며, 월 임대료는 28만원 수준으로 주거급여를 받을 경우 추가부담은 없어진다.
다자녀 가구 공공임대주택 입주대상은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 1순위다. 평균소득 70% 이하이고 자산이 2억8000만원 이하인 다자녀 가구는 2순위로 지원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1호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계획된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2500가구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공급 물량을 2배로 늘리는 등 2025년까지 총 3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입주식에 직접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다자녀 공공임대 지원을 통해 적정 주거면적을 확보하면서도 주거비 부담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주식에 앞서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동복지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핵심은 아동복지단체의 빈곤·위기아동 이주 수요 발굴과 LH 주거지원 사이의 핫라인(hot-line) 구축이다.
그동안 아동복지단체에 긴급한 주거지원 수요가 접수되더라도 취약계층 주거지원을 담당하는 지자체로 이관되고 입주대기에 4개월이 소요돼 신속한 지원이 어려웠다. 이달 안에 LH에 '위기 아동 주거지원 전담 창구'를 신설하면 주거지원 신청부터 입주까지 2개월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