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민경욱·김소연·가세연은 저보다는 의사와 대화나눠야"
입력 2020-05-04 10:22  | 수정 2020-05-11 10:37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비롯한 '사전투표 조작' 주장 세력에 대해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냥 미친 것"이라며 "그러니 그런 분은 저보다는 의사 선생과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음모론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종의 '귀류법'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즉 음모론의 주장을 참이라고 가정할 경우, 그 대가로 얼마나 부조리한 전제들을 새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안에 들어가 그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일일이 반박할 필요도 없다"며 "논리적으로 설득이 안 된다. (이런 문제는) 논리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사전투표 조작 주장 세력은 보수 진영 내 일부 의원들과 유튜버들 사이에서 줄곧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강하게 펼치는 이들로는 민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통합당 소속 제21대 국회 대전 유성을 지역구 출마 후보자), 신의한수(123만명 보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57만명 보유 유튜브 채널) 등이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보수 유튜브 채널들을 향해서 "이들은 현실감을 완전히 상실한 이들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재차 "개표조작설을 퍼뜨리는 이들도 실은 자기들의 주장을 진짜로 믿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사실과 무관하게 그냥 대중이 듣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계속해서 "영화 '매트릭스'는 이런 현실에 대한 SF적 은유라고 할 수 있다"며 "(더욱이 현실에서는 영화와 달리) 알약 하나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 허구는 남이 만든 게 아니라 자기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 빠져나오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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